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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漵 칼럼

미리가보는 정유재란 전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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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가보는 정유재란 전적지/ 정홍순 시인
2016-09-19 오전 11:03:47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역사인식의 출발점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 것일까. 역사의 실상은 역사가에 의해 재현된 역사상(歷史像)에 있고, 이것이 역사서술 내지는 역사책이라는 형태로 우리에게 제시된다. 이 역사서술, 역사책이라는 것을 통해 과거를 체계적으로 알 수 있는 방도를 일컬어 역사인식의 출발점이라 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역사상을 접하고 있는 우리들은 서로 대립된 역사상을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진위의 문제와 존재의미 혹은 운동논리를 따져 보아야 하는 역사적 현실의 재생이라는 내적 요인을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에드워드 카아는 “역사인식이란 독자와 역사가 사이의 부단한 상호인식의 고장이며, 실천을 통해 사회적 진실과 역사적 진실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왜곡된 역사인식을 판별해내는 것은 현실사회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자하는 실천의지이다.

     

    지난 9일은 역사인식의 한 뜻 깊은 탐방이 있었다. 순천시 해룡면 소재 사)정유재란역사연구회(회장: 임동규)는 2017년 정유재란(1597-1598) 420주년을 준비하면서 그 일환의 하나로 정유재란 전적지 탐방행사 현장을 사전 답사하였다.

     

    이는 2014년 해룡면자치위원회와 사)이충무공유적보존회가 ‘왜교성전투와 광양만해전’전적지 답사를 실시한 바 있는데 그 취지 중 하나로 “지방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묻히고 잊힌 정유재란의 역사를 일깨워 지역주민에게 알린다.”고 하였다.

     

    금번 사전 답사는 한걸음 더 나아가 전 국민에게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최후전투인 정유재란(왜의 재침략)은 조·명·왜 동아시아 삼국이 나라의 운명을 걸고 격전을 벌였던 역사현장과 충무공 이순신의 전적지에 대한 올바른 역사, 문화 알리기 운동을 확대해 나가고자 정유재란역사위원회 연구위원(위원장: 이학균) 중 9명이 전적지를 미리 탐방하게 되었다.

     

    정유재란 적전지 탐방로는 ‘S자형 역사탐방로’로 명명하여 순천 검단산성을 시작으로 남해 관음포 첨망대에 이르는 10개소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다. 혹자는 이를 ‘영호남통합로’혹은‘영호남화합로’라 한다는 데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순천은 이미 S자형 구도를 지닌 생태로인 순천만 개펄 길이 있으며, 정유재란 전적지로서 중심에 서있는바 역사탐방로가 S자형으로서 두 개의 S자형을 갖게 된 것이다.

     

    검단산성→충무사→순천왜성→장도(왜군후방주둔지)→묘도→이순신대교→남해충렬사→관음포 이순신영상관→비각→첨망대 순으로 귀복하기까지 일일 코스로서는 누구나 쉽게 소화할 수 있는 거리였다. 명량해전과 노량해전만으로 기억되고 있는 정유재란의 전적지를 돌아보면서 바르게 정리되어야 할 부분이 다소 있는 것 가운데 묘도에 세워진 해전도는 검증되지 않은 해전도를 설치함이 드러났다.

     

    또한 남해 관음포 이충무공유적의 관리보존에 비해 순천 충무사와 왜성의 주변관리는 비교가 안될 만큼 미흡하기 짝이 없었다. 충무사는 굳게 문이 닫힌 채이고, 왜성에는 탐방객들을 위한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었다. 이러한 문제는 열악한 경제적 문제라기보다는 역사인식의 부재라는 점을 위원들을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정유재란역사연구회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정유재란 종전기 최대 규모의 전투는 ‘왜교성전투와 광양만해전’이었음을 지속적으로 조명하여 밝히고. 둘째 임진왜란사에서 충무공 이순신을 만들어 낸 원초적 힘인 동부전남지역 수군 의병활동과 민초들의 희생적 삶을 발굴 재조명하는 것이며, 셋째 지휘부가 주둔했던 검단산성과 주변 전적지 유적 복원과 보존으로 지역사의 교육현장을 만들어 나가는 것과. 넷째 역사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국역 지방사자료집을 발간하고, 다섯째 전국 최초 정유재란 넋을 담은 임란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전 답사를 통해서 ‘왜교성전투와 광양만해전’은 7년 전쟁 임진왜란을 종식시킨 최후전투였다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충무공 이순신의 한 맺힌 전쟁터 전적 유적지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고, 여기에 동부 전남권 5관5포 수군과 의병들은 순천도호부 백성들로 지방이나 지키는 향토병이 아니라 나라를 지킨 충의병들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낙안읍성과 더불어 정유재란 역사탐방은 순천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호국교육장 학습프로그램으로 연계 발전시켜야 할 국제적인 역사문화 자원으로서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9-19 11:0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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