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 침 꽂고 호령하는 매미처럼 |
2015년 08월 19일(수) 14:45 |
|
|
[칼럼=전남도민일보]정홍순 시인= 개미가 거둥하고 제비가 사람을 어르면 비가 온다는 속담이 있다.
개미가 떼로 길가에 쏟아져 나와 다니거나 제비가 땅을 차고 사람 옆을 스쳐 날면 비가 온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농경사회의 자연스럽게 일기변화를 예측하며 살아온 지혜가 담겨있는 속담이다.
개미나 제비는 작은 곤충이고 동물이지만 비가 올 징조를 알아내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 영물들임에 틀림없다.
징조는 어떤 일이 생기기전에 그 일에 대해서 미리 보이는 조짐이라 하는데 실패하거나 망할 조짐을 일컬어 망조라 한다.
얼마 전 천 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 흰까마귀가 경남 합천군 율곡면 갑산리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1999년 경북 안동시, 2012년 강원도 정선군에서 흰까마귀가 발견된 적이 있다.
조류학 관계자는“흰까마귀가 나타나는 것은 일종의 돌연변이인 백화현상(알비노현상)으로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고 말하지만 길조라는 의미에서 참으로 기분 좋은 소식이다.
새 한 마리에도 온 국민이 좋은 징조로 의미를 달고 기뻐하고 있는데 ‘나라가 망조 들었다’는 흉조(凶兆) 섞인 말이 설왕설래되고 있다.
망하는 가정이 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망하는 나라가 오는 것이 아니다. 열매를 보아 알 수 있듯이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 심었으며 심고 있다는 말인가.
나라가 망할 때 나타나는 사회악에 대해 간디는 7가지로 일변했다.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富), 셋째 양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 없는 상업,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 없는 종교라 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사회악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분명하다.
모든 분야에서 한계가 노출된 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분별하는 혜안이 어두워지도록 무엇을 보며 살았을까싶다.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줄 모르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꾸짖던 예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필자는 이런 글을 읽었다.
“교만은 속옷과 같다. 입을 때 제일 먼저 입는다. 그러나 벗을 땐 가장 늦게 벗는다.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인간을 붙잡고 있는 것이 바로 교만이다”라는 글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과 스스로가 난체하며 방자한 교만으로 우리는 눈이 멀어져가고 있는데 사회악의 가장 선봉이 아니던가.
한 여름 나무에 침 꽂고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참으로 슬프게 들린다. 칠년 끝에 껍질을 벗고 울어대는 소리가 망조를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으면 싶다.
우리는 서로 사회악을 피해서는 안 된다.
당당히 맞서서 폭염을 호령하고 있는 매미처럼, 털갈이 하면서 새끼에게 젖을 물리어 키우는 발발이 같이, 허울을 벗어버리고 살아야할 공존의 지역에 함께 숨 쉬고 있음을 깨달아 시 한수 읊조려본다.
늘어진 젖꼭지가 벗겨져/아픈데/젖 물고 나오다/검불 속으로 나자빠지며/쩔쩔매는 새끼들//젖 떼고/털갈이 끝날 즈음/노인네 살림살이 어떨까/걱정이 날래게 물려/아프다(졸시, ‘점박이네’전문)
알베르트 까뮈는“사랑받지 못한 건 불운이지만 사랑하지 않는 건 불행이다”라고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 사랑해 망조의 그늘을 벗겨내는데 자신을 던질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본다.
<본 칼럼내용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개미가 떼로 길가에 쏟아져 나와 다니거나 제비가 땅을 차고 사람 옆을 스쳐 날면 비가 온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 농경사회의 자연스럽게 일기변화를 예측하며 살아온 지혜가 담겨있는 속담이다.
개미나 제비는 작은 곤충이고 동물이지만 비가 올 징조를 알아내며 살아가는 것을 보면 영물들임에 틀림없다.
징조는 어떤 일이 생기기전에 그 일에 대해서 미리 보이는 조짐이라 하는데 실패하거나 망할 조짐을 일컬어 망조라 한다.
얼마 전 천 년에 한 번 볼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새, 흰까마귀가 경남 합천군 율곡면 갑산리에서 발견됐다.
국내에서는 1999년 경북 안동시, 2012년 강원도 정선군에서 흰까마귀가 발견된 적이 있다.
조류학 관계자는“흰까마귀가 나타나는 것은 일종의 돌연변이인 백화현상(알비노현상)으로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라고 말하지만 길조라는 의미에서 참으로 기분 좋은 소식이다.
새 한 마리에도 온 국민이 좋은 징조로 의미를 달고 기뻐하고 있는데 ‘나라가 망조 들었다’는 흉조(凶兆) 섞인 말이 설왕설래되고 있다.
망하는 가정이 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망하는 나라가 오는 것이 아니다. 열매를 보아 알 수 있듯이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다. 우리는 무엇을 잘못 심었으며 심고 있다는 말인가.
나라가 망할 때 나타나는 사회악에 대해 간디는 7가지로 일변했다.
첫째 원칙 없는 정치, 둘째 노동 없는 부(富), 셋째 양심 없는 쾌락, 넷째 인격 없는 교육, 다섯째 도덕 없는 상업, 여섯째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 희생 없는 종교라 했다.
돌이켜 보면 이러한 사회악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분명하다.
모든 분야에서 한계가 노출된 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분별하는 혜안이 어두워지도록 무엇을 보며 살았을까싶다.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줄 모르는 악하고 음란한 세대라고 꾸짖던 예수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필자는 이런 글을 읽었다.
“교만은 속옷과 같다. 입을 때 제일 먼저 입는다. 그러나 벗을 땐 가장 늦게 벗는다. 가장 깊숙한 곳에서 인간을 붙잡고 있는 것이 바로 교만이다”라는 글이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오만과 스스로가 난체하며 방자한 교만으로 우리는 눈이 멀어져가고 있는데 사회악의 가장 선봉이 아니던가.
한 여름 나무에 침 꽂고 울어대는 매미의 울음소리가 참으로 슬프게 들린다. 칠년 끝에 껍질을 벗고 울어대는 소리가 망조를 부르는 노래가 아니었으면 싶다.
우리는 서로 사회악을 피해서는 안 된다.
당당히 맞서서 폭염을 호령하고 있는 매미처럼, 털갈이 하면서 새끼에게 젖을 물리어 키우는 발발이 같이, 허울을 벗어버리고 살아야할 공존의 지역에 함께 숨 쉬고 있음을 깨달아 시 한수 읊조려본다.
늘어진 젖꼭지가 벗겨져/아픈데/젖 물고 나오다/검불 속으로 나자빠지며/쩔쩔매는 새끼들//젖 떼고/털갈이 끝날 즈음/노인네 살림살이 어떨까/걱정이 날래게 물려/아프다(졸시, ‘점박이네’전문)
알베르트 까뮈는“사랑받지 못한 건 불운이지만 사랑하지 않는 건 불행이다”라고 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써 사랑해 망조의 그늘을 벗겨내는데 자신을 던질 수 있는 행복한 나라를 꿈꾸어본다.
<본 칼럼내용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海漵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짱뚱어 한 마리의 가치 (0) | 2015.09.10 |
---|---|
본질에서의 전환이 필요한 시대 (0) | 2015.09.10 |
놀이의 건강한 기능 (0) | 2015.07.24 |
의식(意識)이 되살아날 때까지 (0) | 2015.07.09 |
문학이란 인격을 두고 (0) | 2015.06.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