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바가지샘/ 정홍순 시. 이광희 그림
노랗게 익은 배꼽참외
슬쩍 밀어주면 애기 똥도 떠서
덩실거리는 논머리
바가지에 고인 단내가
달디 달던 샘 있었지요
복숭아 뽀득뽀득 씻어
물풀 헤치고
물 한 바가지 떠내면
송사리 떼 손가락, 발가락
간질이던 샘 있었지요
애기 하나 빠쳐먹고
한 달도 더 지나
방망이가 뛰어 오르고
환하게 낮달이 피어나면서
미나리 꽃에 잠자리 들떠 놀던
애기샘
그런 샘 있었지요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이광희 作/ 한글세계화운동연합 전속사진 작가
[출처] 오코리아뉴스 - http://www.okore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