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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돌 두부
정홍순
2020. 12. 8. 10:11
[시와 그림이 있는 풍경] 맷돌 두부/ 정홍순 시. 이광희 사진
부글부글 끓는 가마솥에
간수 부어 엉겨들게 하는 솜씨
그의 전모가 보인다
풀밭이 보이고 새들 날아 앉는
나리꽃 만발한 들판에
애들이 달려들어 안기고
고깃배 기다리며
몽글게 삭정이 불 피워놓는
그게 나의 신이다
가난한 눈물 아낌없이
건네주는 나의 신
무릎 꿇고 다짐하며 빌어주는
나의 신
그 누구에게라도
애절하게 달려드는
맷돌 두부 새하얀 고요 같은
그게 나의 신이다
▲이광희 사진
▲이광희 사진
[출처] 오코리아뉴스 - http://www.okore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