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밟다

아시아경제 [신간안내]

정홍순 2017. 10. 27. 19:42

[신간안내] 시인동네 시집 두 편

최종수정 2017.10.19 17:26 기사입력 2017.10.19 17:26

<아이스크림 찬미〉와 〈물소리를 밟다〉 

 

◆물소리를 밟다=충남 태안 남면에서 태어나 2011년 《시와사람》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홍순의 두 번째 시집. ‘참말’을 ‘신봉’하는 시작 방향을 드러낸다. 시인은 그가 기억했던 것, 혹은 채집하고 연구했던 것들로부터 ‘참말’이 평범하게 일상을 줄 놓던 시절을 복원하고자 한다. 이것은 개인의 가장 아픈 가족사에서 출발하고 있다. 상실에의 자각이 ‘전승’을 꿈꾸게 한다. 전승이란 있는 그대로를 물려주는 기계적 인계(引繼)가 아니다. 자기가 발견한 의미와 후대에 나름의 의미로 생장할 가능성을 함께 공유하면서 건네는 것이다. (정홍순 지음/시인동네/9000원) 

 

 

◆아이스크림 찬미=강원 횡성에서 태어나 2004년 《시인정신》으로 등단한 송일순의 세 번째 시집. 여러 날을 하루의 시각으로 은근히 졸여 놓은 듯하고, 하루를 그윽이 다시 봄에 있어 세월의 온축(蘊蓄)이 주는 응시를 여투어둔 듯도 하다. 헐렁한 듯하다 야물게 매듭을 지은 구문(構文)의 매무새가 돋보일 때도 있다. 심정을 지극히 다루는 마음바탕에서 출발한 송일순의 면밀한 시선이 시편을 수놓았다. (송일순 지음/시인동네/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