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형(順天型) 헬스-투어

정홍순 시인
“이제는 건강을 챙기는 여행이다.” 관광객 800만 시대를 불러일으킨 순천시가 하는 말이다.
“여행은 치료제이며 예방약이자 동시에 회복제다.” 이 말은 어느 병원에서 배달한 문자메시지다. 이 같은 여행의 다각적이고 새로운 시각은, 이제는 생활건강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좋은 약보다 좋은 음식이, 좋은 의사보다 좋은 습관이 낫다는 말이 있다. 또한 생활이 바뀌는 데는 좋은 환경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렇게 여행만큼 좋은 것은 또 없다는 말이겠다. 필자는 오늘도 순천만국가정원을 천천히 돌아보며 겨울의 멋을 한껏 즐기다 몇 년 전의 일이 생각났다. 국가정원을 조성하기 위해 기반공사를 시작할 때 어느 시민은 “멀쩡하게 농사짓는 땅을 못 쓰게 만든다.”고 혀를 차던 일이 생각난 것이다. 가을에 추수하면 수 백석 나락을 거둬들이는 땅을 버린다고 말이다.
하지만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태도시로서 성공적인 국가정원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로 순천시만이 할 수 있고, 순천시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것들을 제공하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자연과 가장 밀접하게 인간의 삶을 위한 친화력을 생산해내는 생명산업에 열중하는 순천시, 그들이 바로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순천시 공무원들이다.
무더운 여름 나무 한 그루라도 실수하지 않기 위한 물과의 싸움, 바람에 쓰러질까 염려하며 야간근무를 당연시하고, 누가 내근자고 누가 외근자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그을리며 일한 결과는 다시 가고 싶은 곳 100선에 들게 되었고, ‘순천만의 보전을 통한 지속 가능한 도시 성장’이라는 프로젝트로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궁전 의사당에서 유럽 최고의 친환경상인 그린애플 어워즈 상을 수상했다.
또한 순천시는 지난 11월 23일 제9회 대한민국 소셜미디어 대상 관광마케팅 부문 ‘대상’을 수상하였다. 소통의 부재라는 현 정국의 실상을 감안하면 금번 수상은 그 의미가 더 크다 할 수 있다. 정확한 정보와 감성적인 글, 사진 게시로 네티즌과 소통한 점을 높이 평가해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순천시 관광진흥과 채승연 과장은 수상의 공을 순천시민에게 돌린다고 하였지만 평상시 직원들과 시민 사이에 소통의 달인으로 평가되고 있을 만큼 열심히 노력하고, 함께하려는 공동체 의식이 투철한 결과였다.
관광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홍보를 못해 사장되고 만다면 헛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우수한 매체서비스를 통하여 국가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관광진흥과가 아닌가. 그래서 2017년 전략적 사업을 들여다보았다. 그 가운데 순천형(順天型) 헬스-투어 사업이 눈에 번쩍 들어온다. 이는 시범사업을 통하여 전국 유일한 관광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역점사업이다.
‘건강한 삶, 체류형 관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순천시 헬스투어 운영계획 목적을 보면 다음과 같다. “관광패턴 및 여건변화로 관광을 하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헬스투어리즘에 대한 관심증대로 지역자원을 활용한 순천형 헬스-투어 운영으로 체류형 관광객 유입 증대 및 지역관광 활성화 기여”에 있음을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시민 건강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건강도시 순천의 자리매김, 관광산업 및 일자리창출로 인한 미래창조 관광산업으로 나가고자 하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프로그램 진행은 건강체크, 건강강의, 투어, 로컬푸드, 뷰티세라피, 건강체험 등 3개 코스로 힐링형(1박2일/시내권역), 치유형(1박2일/시외곽), 당일형(1일/시내권)으로 설계되어있다. 이미 지역자원조사 및 현지답사, 심포지엄, 시범운영자 양성교육, 헬스투어 전 직원 공유교육을 거쳐 총 5차에 걸쳐 103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범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특히 강사 및 프로그램은 지역자원을 십분 활용한다는 것이 두드러진 점으로 보인다.
순천시는 오대(五大) 세계 연안습지 중 하나인 순천만 습지를 보전하고자 도심이 순천만으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원박람회장을 조성했다. 굴뚝산업이 아닌 자연과 생태가 시대정신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연안ㆍ갯벌 등 방치된 생태계를 창조적인 역발상으로 생태보전정책을 통한 정원문화, 정원산업을 선도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순천형(順天型) 헬스-투어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건강을 위한 습관개선에는 잘 씻고, 잘 먹고, 잘 쓰고, 잘 채우고, 잘 비우는 것이라 하였다. 이 다섯 가지의 순환과정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건강프로그램이 순천형(順天型) 헬스-투어에 다 들어있다.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하듯이 하루 내지는 이틀 동안 순천의 살아있는 건강요소들로 가득 채워 행복한 삶을 증진시키길 것이라 확신하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번쯤 참여하길 적극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