海漵 칼럼

의료문화 선도하는 성가롤로병원

정홍순 2016. 4. 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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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문화 선도하는 성가롤로병원/ 정홍순 시인
2016-04-04 오전 11:44:56 참살이 mail yongsu530@hanmail.net



     


    노환이나 암으로 마지막 생을 마감하는 분들에게 가장 아름답게 죽을 수 있는 권리와 가장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손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호스피스에 관하여 특히 경제적 여유나 후견관계가 없는 사람일수록 호스피스에 대한 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현장에서 얼마든지 경험하게 되는 사례였다.


    최근 우리지역에 위치한 성가롤로병원이 말기암환자 호스피스 서비스를 집에서 받을 수 있는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전국 가정형 호스피스완화의료 시범사업기관 17개 의료기관 중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성가롤로병원이 유일하게 시범사업에 선정되어 2016년 3월 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가정형 호스피스완화의료 서비스는 말기암환자를 대상으로 의사, 간호사, 복지사가 가정을 방문해 입원을 대신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하여 건강보험 수가 적용이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제도이다. 시범사업에는 방문 횟수 제한이 없고 사회복지 시설 등의 입소자는 제외하고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1년간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에는 본 사업을 시작할 계획에 있으며 말기암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여 품위 있는 삶의 의미를 돕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내년 8월부터는 후천성면역결핍증, 만성간경화, 만성폐쇄성호흡기질환 등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한다.


    해외의 경우 가정 호스피스가 기본이 되며, 가정 호스피스로 증상 조절 등이 안 될 경우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관리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는 가정 호스피스 위주의 호스피스 체계를 구축했고, 대만은 가정 호스피스에서 시작해 입원형 호스피스로까지 성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차에 암환자만을 위한 호스피스 서비스가 아니라 일반 환자들도 확대하여 운영된다면 전문 인력 수급과 내 집에서 편안히 임종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통해 죽음을 받아들이고 삶을 정리하면서 존엄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지는데 복잡한 병상의 문제가 해결되고 내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는 우리의 정서에도 한결 부합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렇듯 암환자 가운데 대부분은 내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기를 원하고 있다.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의 2012년 말기 및 진행암환자 465명(19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75.9%의 환자가 가정에서 지내길 원했으며 89.1%가 가정 호스피스 이용의향이 있다고 답변하였다.


    문제는 통증을 해결해줄 방안이 묘연하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편안한 임종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가운데 종합병원으로서 성가롤로병원이 광주·전남지역 시범병원으로 선정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점차로 노인질환 뿐만 아니라 공해로 인한 암 발병 율이 의외로 많아지고 있는 우리지역 내에 서비스가 시행되고, 암 전문병원으로 지역의료복지를 담당하게 된 것에 큰 기대를 걸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동안 급성기 치료 중심의 건강보험 수가체계를 적용할 수밖에 없어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의 활성화를 저해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었는데 이처럼 새로운 의료문화를 정착하게 된 것이다.

     

    신청방법은 17개 의료기관 중 해당 병원에 말기암환자나 가족이 전화로 신청하면 의료진은 사흘 내에 가정을 방문해서 상태를 확인하고 계획을 세우게 되며 주 1회 이상 방문하여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는 편리함이 따르고 있다.


    금번 시범사업이 잘 시행되어서 종합병원뿐만 아니라 호스피스에 관심과 뜻을 가진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성직자 등에게 길이 열려질 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소중한 사람의 품에서 마무리하는 아름다운 죽음인 웰다잉(well-dying)이 잘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참살이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6-04-04 11:4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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