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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홍순 시집 ㅡ『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문학의전당, 2014)

정홍순 2014. 5. 27. 20:37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

 

 

정홍순 시집 ㅡ『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문학의전당, 2014)

 

 

 

 

책소개

따뜻한 연민으로 전경화된 삶의 무늬들

‘문학의전당 시인선’ 180. 충남 태안 남면에서 태어나 2011년 『시와사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정홍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고향의 심상을 바탕으로 한 시(詩) 속에 삶의 무늬들을 전경화(前景化)하며 거기 새겨진 상처를 긍정의 힘으로 풀어내는 일에 집중한다. 그의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개인사적 경험이나 정서의 표현이 아니라 가계로, 사회로, 시대로 확대되며 현재적인 삶의 풍경 속에 유기적 관계로 연관되어 있는 동시대인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고 있다. 그의 시가 독자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까닭이다. 정홍순의 시는 회귀의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자연을 개성적 어법으로 그리며 상처받은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한다.

 

 

 

저자 소개

저자 : 정홍순

충남 태안 남면에서 태어나 2011년 『시와사람』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바람의 상처
아버지와 앵두
오래된 동행
아버지
배추꽃
목매기 코 뚫던 날
이별
여물어 차는 아픔
한나절 바람
무안양반
꽃이 오는 어느 길목에서
이중섭, 소
수만리 가는 길

봄날

제2부

물 끝
독배토굴새우젓
흙집
까치집
석축 담쟁이
아내의 처우(處遇)
들꽃
파랫국 끓는 바다
취꽃
팽나무재
찔레 붉게 피다
마름꽃 피는 강
꽃담
홀로 피는 꽃
보라꽃

제3부

어머니의 상사(喪事)
달과 은행나무
달구경
소리매 맞고 싶은 날
산벚나무
굿판
고추밭
뒷간
꽃가게와 구두수선 집 사이
목련
엇갈리는 풍경
옻은 옻을 모르고 산다
콩꽃 버물며
수세미酒
백날을 산대도

제4부

흐르는 것의 이름
눈물의 크로키
겨울비
동천
제비꽃
우산소나무
하늬땀 바람
선장과 아내
바로미터
석화
고치 속의 잠언 1
고치 속의 잠언 2
너 같은 사랑해봤으면
구린내 나는 情
고사목

해설 고향 심상과 전경화(前景化)된 삶의 무늬들 / 송수권 (시인, 한국풍류문화연구소장)

 

 

출판사 리뷰

정홍순의 시는 그의 시세계를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하여 드러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로 개체는 계통을 발생한다는 topophilia(場所愛)로서의 고향 심상이고 둘째는 현재적 삶에서 前景化(foregrounding)된 상처(trauma) 읽기다.
고향 심상과 전경화된 삶의 무늬들은 단순한 개인사적인 경험이나 정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거기엔 가계 즉 한 가족사로부터 시작해서 현재적인 풍경의 무늬 속에 시인 자신이 한 시대를 관통해온 삶의 체험이 끈끈하게 녹아 있다. 더불어 한 시대와 유기적 관계로 연관되어 있어 당대(當代)의 삶이 사회와 이웃에게 보내는 따뜻한 시선이 애정으로 듬뿍 녹아 있다.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시적인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추천평

우리는 언제나 고향이라는 원형의 공간을 그리워하고 그곳에 이르고 싶어 한다. 삶의 출발점인 고향은 그곳을 떠난 삶이 회귀하고 싶은 마음의 거처이다. 이때 우리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고향의 모습은 안식처로서의 자연을 전제로 하기 마련이다. 자연은 우리 삶의 본질과 맞닿아 있는 긍정의 지점이기에, 그곳에서 우리는 상처받은 영혼이 치유되기를 희망하게 된다. 정홍순의 시는 회귀의 공간으로서의 고향과 자연을 다룸으로써 상처받은 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자 한다. 그것은 마치 아버지나 어머니와 같은 애잔한 그리움의 한 조각이다. 독자들은 정홍순의 시가 응시하는 고향과 자연을 대하며 개별화된 각자의 고향과 자연을 떠올릴 터이지만, 그것은 모두 그리움과 긍정이라는 하나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삶은 상처투성이의 고통이지만 고향은 언제나 묵묵히 상처받은 우리들을 감싸 안는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바람을 불러/잎사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 품에 싸안아 보듬어”(「바람의 상처」)주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처럼 정홍순 시집 『뿔 없는 그림자의 슬픔』은 고향과 자연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며, 그리움의 감각을 우리의 가슴속 깊이 각인시킨다. - 조동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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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이온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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